미국내 한인 본당 중 가장 많은 등록 신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버지나아의 성정 바오로 성당(주임 김태진 베네딕토 신부) 은 코로나 19를 극복한 후 처음 맞는 올해 부활절을 어느때 보다 감사와 흠숭으로 봉헌했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된 주님 수난 40일 여정에 들어간 동 성당은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은 쌀쌀하고 이른 아침인데도 매일 평균 200명 가까이가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며 세계와 가정의 평화, 공동체 일치, 기후변화, 낙태방지, 청소년 문제 당면한 여러 분야를 지향하며 기도를 바쳤다.
성 목요일 최후의 만찬 미사에서는 사제가 신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종래의 세족례 틀을 바꾸어 사제가 물을 붓지만 부부간, 부모 자녀간, 친구간에 서로 발을 씻어주도록 하였다. 이 예식에서 정은자 로사 자매는 95세 정수만 스테파노 부친의 발을 씻어드려 지극한 효도의 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성지주일 미사는 강론시간에 주님 수난을 그린 영화의 십자가 처형 부분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많은 신자들은 인류구원을 위해 처참한 고통을 당하시는 주님의 마지막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았다.
파스카 성야와 부활 미사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규모의 신자들이 참여해 주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김태진 주임신부는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세상에 파묻혀 살면서 예수님을 외면한채 살아갈 때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하며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강세원 바오로 총회장은 올해 부활성야 미사 참석인원이 500여명, 대축일 참여 인원이 약 1,200명에 달했다며, 이는 근래 여러해 동안 처음 있는 높은 참여율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본당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신자들이나 병상에 있는 신자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부활 행사에 동참하도록 유튜브를 주요 행사들을 생중계하였다.
(기사, 사진 제공. 성 정바오로 성당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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