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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지침

사목지침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루카 22,19)

기억의 해 Remember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김태진 베네딕토 주임 신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해, 성 정 바오로 성당 공동체는 ‘친교의 공동체, 선교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로 주님을 신뢰하며 출범한 지 35주년 되는 해였으며, 천주교 알링턴 교구 본당으로 승격된 지 2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이 은혜로운 해에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콜로 3,11)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되새기며 오직 희망이신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기도하는 공동체 구현을 위해 함께 해 왔습니다.
이제 25주년을 지내고 새롭게 50주년을 준비하며 세계주교시노드의 정신인 “친교, 참여, 사명”의 정신을 되새기며 ‘해야 할 바를 깨닫고, 깨달은 바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삶’으로 세상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나아가는 성 정 바오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알링턴교구는 2024년 교구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며, 3개년 계획으로 그 첫 해 ‘기억하고’ Remember, 둘째 해 ‘기뻐하고’ Rejoice, 셋째 해 ‘새롭게 나아가는’ Renew 교구 공동체로 황금희년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에 우리 공동체도 그 첫 해인 2022년의 사목목표를 “기억의 해-Remember”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 정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가톨릭 생활의 원천이자 최고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통해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친교, 참여, 사명’을 통해 역사 안에서 하느님 사업에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공동체이기를 기도합니다.

1. 하느님 공동체로 자리잡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할 때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과 세심한 배려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 또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낯선 이국 땅에서 신앙공동체를 건설하여 35년을 지내왔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기억해 주시고, 지켜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실안주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해 왔습니다.”라는 표현은 교회의 삶에 독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어쩌면 깨닫지도 못한 채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세계주교시노드 연설문). 우리들의 기도와 헌신과 감사의 마음으로 새로움의 공동체 구현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2. 하느님의 자녀로 삼아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에페 1,5)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 모든 이는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길 수 없는 큰 은총이며 영광입니다.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3. 기억하고 기념해야 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기억과 행함은 최후의 만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교회가 지닌 본연의 사명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것을 성찬을 통해 지속해서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6)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은 성찬례를 특징짓는 표현입니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고, 이 기억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2022년 “Remember”의 해를 지내며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고 하신 말씀을 묵상합니다.

성찬은 교회공동체가 함께 모여 주님의 만찬을 거행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함으로써 교회가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빵을 나누라고 말씀하신 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라는 가르침입니다.

2022년에 우리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의 말씀을 묵상하며,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 우리의 지나온 길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개인적 기호가 이끄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며, 친교와 사명의 근원이신 성령께서 바라시는 대로 순종하며 용기를 지니고 함께 걸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2022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에
주임신부 김태진 베네딕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