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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지침

사목지침

김태진 베네딕토 주임 신부 2023년 사목 지침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2022년 우리 공동체는 교구 설정 50주년(1974~2024), 황금희년을 준비하며 “Remember의 해”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구현’을 위해 함께 하였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가톨릭 생활의 원천이자 최고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통하여 보여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친교, 참여, 사명’을 통해 세상 안에서 하느님 사업에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공동체로 이어왔습니다.

2023년은 교구 황금희년 두 번째 해인 “Rejoice”(기쁨의 해)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노나니”(루카 1,46-47)를 묵상하며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공동체"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앞장서길 청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사실을 통고받고 인간의 사고와 기준에 따르기보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었기에 감흥에 차서 주님을 찬미하는 ‘마니 피캇’을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마니피캇’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희망과 신앙을 노래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은 병들고, 외롭고,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 때야말로 성모님의 찬미가를 부르며 희망을 새롭게 할 때입니다.
성모님의 희망과 신앙이 우리의 희망과 신앙이 되는 삶이기를 청하며, 마리아가 선포한 이 기쁨을 공동체 안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구원의 역사에 동행한 마리아의 모습처럼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어둠이 환하게 걷힐 그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아래 실천 사항을 권고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1테살 5,16)
종교개혁자 칼빈은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믿은 신자들이 어떤 상황 변화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근거다”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세상 안에서 걱정과 염려가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주시는 기쁨이 세상의 문제와 환난보다도 더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기쁨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기쁨보다 크게 주어집니다.
마리아도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잉태사실을 통고받았을 때 인간적인 사고로는 고심을 하였지만 성령 안에서 기쁨의 찬미가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슬프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본당과 지역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 시간, 그리고 가진 바를 복음화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봉헌합시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예수님은 내적으로 강하시고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으시는 분으로 생각되지만,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습니다.(히브 4,15) 곧 예수님도 우리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끼셨고, 또한 지치거나 분노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예수님은 홀로 물러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마르 1,35) 기도를 마치셨을 때 예수님은 성령의 권능으로 당신의 내면이 더욱 새롭고 강하게 된 것을 분명 느끼셨습니다.
우리도 용기있게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청한 것보다 더 많이 주십니다. “은총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은총 안에서 당신 자신 곧 성령도 내어 주십니다.”(루카 11,13) 그러므로 우리도 끊임없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한마디로 아버지께 교회를 맡겨 드리고, 사람들을 맡겨 드리고, 상황을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시기에 언제나 응답을 주실 것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8)
감사의 표현은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최고의 감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를 행하는 것, 그래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주셨을 때 우리가 감사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해드리는 것이 감사에 감사로 응답하는 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1테살 5,16-18)이라고 하셨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기뻐하고, 응답이 없다고 기도를 중단하지 않으며, 실패와 고통속에서도 감사의 이유를 찾는 것, 이것이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1코린 5,18)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공동체로 자신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가진 바를 복음화를 위해 기꺼이 봉헌하고, 본당과 지역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2023년 기쁨의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에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주임신부 김태진 베네딕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