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참 2019년 11월 태어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참 질깁니다. 2021년 신축년에도 사태가 계속될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우리는 다가오는 성탄으로 다시 한번 하느님의 구원의 희망과 사랑을 되새기게 됩니다. 한 처음에 빛이 생겨나면서 우주가 탄생되었습니다. 때가 되자 하늘에 커다란 별빛이 나타나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동방의 현자들은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눈치채고 별빛을 따라 먼 길을 떠났습니다. 별빛을 잃고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구유에 누워계신 주님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시메온은 한 아기의 탄생에 감탄하였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30-32).” 힘들고 어둡던 시절, 구원의 희망은 항상 빛으로부터 옵니다. 한 아기의 탄생으로 희망이 솟아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탄생을 희망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악한 자들은 그의 탄생을 두려워하고 시기합니다. 모세가 태어날 때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 위협과 함정 속에서도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을 비추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시지 않았다면 우리 세상은 더욱 어두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의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그분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죽음을 극복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미움을 사랑으로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활로 보장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찬탄하였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성탄으로 아름다운 이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천주교 원주교구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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