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Date entered: 08-12-2016
요즈음 젊은이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혼인계약이 변하여 이혼하면 어떻게 할까?’하는 조바심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혼인 당사자들의 개성과 주장도 강하기 때문에 서로 화합하기보다는 헤어지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막에서 유목문화 구가하며 배회할 때 여성들은 약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 위주의 사고에서 여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세는 사람들에게 이혼장을 써주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법이 되어 이혼의 합리화를 부추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남편이 이혼장만 써주면 이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창세기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4-6)

모세는 사람들이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완고해서 이혼장을 써주면 된다는 예외를 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여자들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지적하셨지만 사람의 ‘완고한 마음’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자기 중심의 마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 ‘자기의 뜻만을 고집하는 고집스런 마음’이라고 할까요?

표현은 다를지 모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리사이들만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는 고집스럽고 완고한 마음을
우리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너그럽고 자비의 마음’이 이 고집스런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의 뜻을 내려 놓는다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실천할 때는 또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가정이지요. 그리고 가정의 바탕은 부부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갈라지지 않고 서로의 부족함을 덮어주고 함께 문제를 풀고 신뢰하는 마음이라면
그 부부는 사실 세상에 제일 행복한 부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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