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빚진 것을 갚아라.’

Date entered: 08-11-2016
‘철들자 망령이다.’라는 말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뒤집어 말하면 망령 들때까지도 사람은 철들기가 힘들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복음정신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나 자신과 이웃의 모습을 보면 ‘삶의 철이 드는 것’과 ‘사람이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우리는 이웃에게 쉽게 비판도 하고 또 가르치는 태도를 가질 때가 있습니다.

옛날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시절에도 이미 ‘선생의 x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말이 떠돌았습니다.

그 만큼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은 힘들고 또 이해 받기도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언자는 오만한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지쳐있고 실망도 큽니다.

그들은 아무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도 변할 줄을 모르고 개선의 정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에제 12,2)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의 장면을 목격해야 했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몇 번이나 자신에게 죄를 지으면 용서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들으시고 만 탈렌트 빚을 진과 백 데나리오 빚을 진 친구에 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임금에게 만 탈렌트라는 큰 돈을 빚을 진 종이 주인의 자지로 부채를 탕감받는
은혜를 입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 오다가 자기에게 작은 돈 백 데나리온은 빚을 진 친구를 만나지요.

그 종은 자기가 탕감받은 처지를 잊어 버리고 그 친구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자기에게 빚진 돈을 갚으라고 호통을 지고 그럴 능력이 없자 그를 감옥에 가둡니다.

이 장면을 본 동료들이 종의 주인에게 가서 인색한 태도를 일러바칩니다.

임금은 그 종에게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32-33절)라고 야단을 칩니다.

그리고 주인은 그 인정머리 없는 종에게 형벌을 내리지요.

이 비유 말씀을 마무리하 하시며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35절)

우리는 이웃에게 너그럽고 자기 잘못을 뉘우치면 그때마다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복음 말씀을 잘 알고 있고 또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그리고 고백의 기도를 바치며 세 번씩이나 ‘제 탓이요.’를 외우며 가슴을 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그 반대가 되기 쉽습니다.

너그러움보다는 날카로운 비판을 일삼고 언제 우리가 주님께 용서를 받았나할
정도로 쉽게 엄격한 마음으로 돌아 섭니다.

남에게 탓을 돌리며 미운 마음이 되고 반면에 자기 자신을 완전한 사람으로
내세우고 맙니다.

있는대로의 자기 자신을 보고 그 탓을 고친다는 것은 이래서 힘든 것이지요.

신앙생활의 강조되는 말씀은 이웃에게 너그러우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얼마나 죄인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 지를 깨닫는 겸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다람쥐 체 바퀴’ 돌리듯 늘 제 자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쌓은 덕 중에 이웃에게 너그러우라는 것이지요.

베풀고 이웃에게 인색하지 않고 베푸는 사람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한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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