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Date entered: 08-09-2016
우리가 살면서 간혹 가다가 물건을 잃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내 부주의로 잃어버리든 누가 그 물건을 탐내서 가져가든 일단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서 있었을 때 모르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내 생활에 중요한 것이면 더욱 그 아쉬움이 크고 고통으로 연결되기 일쑤입니다.

백 마리의 양과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세상은 크고 많은 것에 따라 방향을 정하고 성공을 따지지요.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를 사람들 앞에 세우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3=4)

예수님께서는 작은 이들 하나라도 존중하고 높여주면 하느님께서 그를 받아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을 담고 있는 그릇이 있다면 그것은 ‘겸손’이 아니겠어요? 이것이
부족하면 모든 것이 ‘빛 좋은 개살구’이지요.

표현으로는 자신이 참다운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면서 겸손의 자리에 ‘자기과시’
‘오만’이 슬며시 자라며 자기를 낮추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신앙의 공동체에서 볼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 ‘작은 자’로 남는 것, 그래서 그 누구도 높이려 하지 말고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겸손은 이론도 아니고 듣기 좋은 말마디도 아닌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비우는 수련과
기도가 전제 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겸손하기가 사실 쉬운 것은 아니라서 많은 이들이 입으로는 겸손을 말하면서
반대의 길로 나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셔서 다수라는 숫자로 사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며 보살피시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좋기는 하지만 항상 소수의 의견은 다수에 밀려서 외면되기 일쑤 이지만
하느님께서 소수의 한 개개인의 처지도 눈여겨보시는 것입니다.

예언자 에제키엘은 우리에게 힘이 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이신 두루마리를 예언자에게 건네서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삼킵니다.

그래서 그 두루마리가 꿀처럼 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에제 2,4)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을 전하시는 것도 신비이고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말씀으로 세상에 파견하신 것도 신비 중에 신비인 것입니다.

세상에서 살면서 우리가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방향을 잃을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용기도 주시고 옳은 길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마태 18,12)

그리고 이 비유를 마무리하시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아울러 하시지요.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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