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성 알폰소 주교 학자 기념일)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Date entered: 08-01-2016
배고픈 어린 시절, 저녁에는 마당 한켠에 있는 화덕에서 감자와 함께 끓여 만든 칼국수나
수제비가 저녁식사 였습니다.

손이 크신 어머니는 한 솥 가득한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누나를 시켜 동네의 몇몇 아주머니들을
불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사람들인데 주로 과수원에서 사과를 떼어 오거나
나물들을 뜯어 장터 한 귀퉁이에서 파는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어둑어둑해서 돌아 온 그 아주머니들은 하루 종일 장터에서 허기지셨는지 큰 양의
저녁식사를 잘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자랑스럽지 못한 것이 누나와 나는 그 아주머니들이' 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길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직장에서 돌아온 어머니와 누나가 모처럼 식구가 모여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오늘은 우리끼리 저녁식사를 하면 안 되느냐?'고 항의를 하면
어머니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지만 그들은 오늘도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넉넉하지
못한 식사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그들이 불쌍하잖아!'라는 말씀으로 우리 남매를
달래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가난한 시절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과
그래도 어머니의 마음이 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부끄러우면서도 또 한편 사랑은 나누면서 커진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통 이웃 사랑을 넉넉한 가운데 실천하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때의 교훈은
자신도 지쳐있으면서도 나 먹기도 부족한 빵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적한 곳에서 많은 군중을 가르치셨는데 날이 저물어 가는 것입니다.

그들이 인가로 가서 음식을 구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셨는데 소문을 듣고 그들은 육로로 해서
그곳까지 따라 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그들 중에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도 지쳐 있을 무렵 제자들은 군중을 마을로 보내야 되겠다고 스승께 청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쳐 있을 뿐 아니라 먹을 것도 다 떨어진 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마태 14,18)라고 이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찬미를 드리십니다.

그리고 빵을 떼어내시고 물고기도 같은 모양으로 하시며 제자들에게 그것들을
주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쉴 새 없이 그것들을 받아 군중에게 가져다 나누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은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렇게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의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21절)

우리는 예수님의 빵을 많게 하시는 기적의 이야기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작은 빵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서 드시고 찬미를 드리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한 것을 통상 불평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것이나마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나누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지요.

나도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나도 쉬고 싶을 때라도, 우리는 주님께서 하루 종일 지치신
몸이시지만 찬미의 기도와 함께 하신 사랑의 마음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부족한 것에 대해서 불평할 것이 아니라 주님처럼 찬미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나를 향해 반대를 하는 이웃들에게도 미움보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물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찬미를 드리시며 빵을 나누시던 주님의
인자하신 마음을 우리도 닮아야 하겠지요.

우리 손에 들린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나누는 하루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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