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Date entered: 07-27-2016
구약의 사상에서 ‘죄인은 벌을 받는다.’라는 것이 주 주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시 따르는 주제가 있는데 ‘의인도 고통을 받는다.’입니다.

아무 죄도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사람들에게 시빗거리의 대상이 되고 무죄하게
생명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지요.

여기에 당연히 ‘하느님께서는 뭐하시는지 의인이 희생될 수 있는가?’라는 의제가
맞서서 따르는 것입니다.

억울하게 당하는 예언자는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마저 원망스러워 이렇게 외칩니다.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예레 15,10)

그래도 예언자는 하느님을 원망하지 못합니다.

그분의 끝없는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하느님께 이렇게 자신의 처지를 고백합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인이 된 박완서 작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하느님을 저주하고 원망했던
자신을 고백한 글이 생각 납니다.

그 때는 신앙인이 아니었기에 구체적으로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슬픔 가득해서
누군가를 원망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향해 지독한 반대의 말을 했는데, 세월이 지난 연후에 그 하느님과
연결되어 신앙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푸념하고 원망할 수 있는 절대적 대상이 있는 사람은 사실 행복하다는 사실을
아주 늦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작가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면 예언자의 심정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께 푸념합니다.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예레 15,18)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실망의 늪으로 몰고 가시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드디어 예언자를 위로하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백성에게 맞서,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 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20절)

절망에서 절규하던 시편저자는 얼굴을 돌리신 줄 알았던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그는 용기와 힘을 되 찾을 수 있음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저자는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길들여라. 복되어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이여’(시편 34,9)라며 하느님께 대한 심정을 고백합니다.

사람은 일생동안 꿈을 꾸며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좋다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성취의 보람을 이루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회한의 삶을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로 다양한 삶을 살면서도 공통적인 것은 누구에게나 세월은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세상의 것이 덧없음을 깨닫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하나의 점과 같은 유한한 인간은 광활한 우주와 초월자, 그리고 삶의 이전과
그 후의 세계의 풀리지 않는 신비에 대해서 눈을 돌리며 삶의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예수님께서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과 좋은 진주를 발견한 상인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십니다.

보물과 진주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의 것을 다 처분해서 그 소중한 것을 사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가르쳐 주십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밭 임자는 그 보물이 감추어진 것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밭에서 일하다가 땅에 묻힌 보물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묻어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다 팔아 그 땅을 매입함으로서 자연 그 보물까지도
차지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진주를 찾은 상인도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처분해서 그 진주를 산다는
것입니다.

땅주인도 진주를 가진 사람도 그 가치를 모르지만 보물과 진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그 보물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이 비유 말씀은 보물을 갖고 있는 유대인들, 특히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가르치시고 약속하시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또 배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하느님 나라를
전적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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