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향기

선지자 이사야, 에제키엘, 그리스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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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보는 그림 속 성서 23

<선지자 이사야, 에제키엘, 그리스도의 탄생> 43 × 75.9cm 목판에 템페라 1308-131

희망과 기대로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는 일 년의 전례 중 가장 설레는 절기로 4세기부터 의미가 확산되어 오늘에 이른다. 주님이 오심을 선포하는 내셔널 갤러리의 ‘ 선 지 자 이 사 야 , 에 제 키 엘 , 그리스도의 탄생 The Nativity with the Prophets Isaiah and E z e k i e l ’ 은 이 탈 리 아 시에나화파의 두초 디 부오닌세냐 (Duccio di Buoninsegna 1250/ 1255-1318/1319)의 제단화로 부동의 하이라이트 컬렉션이다. 시 에 나 대 성 당 의 주 문 으 로 그리스도의 삶과 수난에 관한 40 장면의 수평 프리델라(predella) 패널화는 분해 소실되었는데, 내셔널 갤러리는 세계 각지로 흩어진 26점 중 두 점을 소장하는 영예를 얻는다. 서양 중세 회화의 기념비적인 이 작품의 극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는 당대와 후대 미술가들에게 200년 동안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450년 간 원 위치를 고수했다.

탄생은 그리스도나 성모가 정면으로 앉은 마에스타(Maestà) 형식으로 영광스러운 ‘옥좌 위의 성모자 (Virgin in Majesty)’를 구성 요소로 채택하지만 내용은 지상에 내려 앉은 ‘겸손한 마리아 (The Virgin of Humility)’의 역할에 밀접하다. 당대인은 범접하기 어려웠던 숭배와 외경의 대상인 성모마리아의 이미지와 세부 묘사를 관찰하기 위해 그림 가까이 다가선 관람객은 그리스도의 초라한 지상에서의 첫날 밤이자 기적의 현장을 목격한다. 밋밋한 계란 형태의 붉은 타원을 배경으로 부유하는 파란 가운의 마리아는 당당하게 빨간 쿠션에 기대 앉아 있다. 소와 당나귀가 지켜보는 구유의 그리스도를 향한 시선과 가운을 여미는 제스처는 그녀의 아이에게 닥칠 혹독한 미래의 전조를 암시한다. 화가는 마리아를 중심 인물로 크게 부각시킨 동시에 표정과 동작으로 각 인물의 감정과 정서적 독창성을 부여하여 혁신적이고 세련된 화면을 창조한다.

두초는 다양한 기독교 도상학적 상징과 내용을 삽입하여 성서 내러티브를 시각언어로 서술한다. 상단 정 중앙의 반원은 천국의 상징으로, 구유 지붕 모서리의 8각 별과 빛은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구원의 길이다. 왼쪽 하단의 개와 양을 동반한 목자들은 경이로움으로 천사들에게 탄생을 전달하며, 맞은 편에는 아이를 목욕시키는 두 여인과 바위 위에 앉은 분홍색 망토의 요셉이 보인다. 소식을 듣고 기쁨에 찬 천사무리는 지붕과 흉벽에 넘어 아기예수를 보기 위한 갈망과 숭배로 들떠 있다. 하느님의 대변인이자 백성의 중개자인 예언자 에제키엘은 좌측에서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의미하는 라틴어 스크롤을 들고 있다. 우측 이사야는 예언서이자 프리델라의 첫 장면인 수태고지(Annuciation) 의 “보라, 처녀가 아들을 잉태하는데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다”로 탄생을 명시한다.

13세기 시에나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던 피렌체와 교황의 제휴가 이루어지기 전의 경쟁적 관계로, 두초의 그림은 고대 그리스와 비잔틴을 모범으로 구축된 과거 예술이 반영되었다. 거대한 크기의 프리델라화가 작업실에서 운반되던 날, 도시는 그림을 따라 기념비적인 퍼레이드가 열렸다. 성직자와 시민행렬은 종을 울렸고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이 베풀어지는 축제의 한 가운데서 제단화는 대성당에 설치되었다. 성모 마리아는 시에나의 수호 성인으로 그녀의 강한 헌신은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되어 두초의 마에스타로 탄생해 제단화로 봉헌되었다. 교회는 그림 속 이사야 예언자와 주님께 완전하게 순종한 성모 마리아를 세례 요한과 함께 대림시기에 주님을 기다리는 모범적 자세의 인물로 제시한다. 관람객은 700년 전 마지막 중세의 신비가 깃든 불후의 걸작 앞에서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가 오심을 확인한다.

<이순희 아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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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entered: 11-2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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