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교리

[복음속으로 - 렘브란트 성화 해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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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승천', 렘브란트(1606-1669), 피나코택 미술관, 뮌헨

땅 끝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우리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는 성경을 가장 잘 풀이한 화가다. 그가 1636년에 그린 ‘그리스도의 승천’은 그리스도인의 소망을 일깨워 준 작품이다. 그는 사도행전 1장 6-11절의 말씀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되라고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

예수님은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천정을 향하여 승천하신다. 흰 옷을 입으신 예수님께서는 눈부신 광채에 휩싸여 두 팔을 활짝 펴시며 본향으로 가신다. 그런데 그분의 손바닥에는 아직도 못 자국이 선명하다. 그리고 두 팔을 펴신 모습이 십자가상의 모습과 흡사하고 미사를 드리는 사제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승천은 그분의 죽으심으로 완성되었고, 성체성사로 재현되기 때문이다.

예수님 곁에는 천사들이 가득하다. 천사들은 예수님을 마중 나온 듯 환호하며 경배한다. 하늘 문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신다. 이제 예수님의 빈자리를 성령이 채우실 것이다. 성령께서 내리시면 제자들이 힘을 받을 것이다. 성령과 예수님 사이에 원형으로 별이 빛나는 게 신기하다. 이로써 성령강림과 예수승천은 우리에게 별처럼 빛나는 사건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반면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바닥의 하단에는 제자들이 승천을 목격하고 있다. 제자들은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 승천하는 예수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승천하는 예수님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제자, 너무 놀란 나머지 두 팔을 벌린 제자, 경외심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무릎을 꿇은 제자, 승천하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제자, 승천하는 예수님을 가슴에 새기는 제자, 승천 사건을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는 제자 등 제자들은 위대한 그리스도의 귀향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그런데 그림의 한 가운데 구름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무가 산꼭대기와 하늘을 서로 연결해 주고 있지 않은가?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향하여 가지를 뻗고 있다. 이것이 승천하는 예수님과 닮았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셨다. 그리고 하늘로 오르시어 본향으로 가셨다. 천국에 대한 그리움을 우리에게 남기고 가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나무처럼 인간과 하느님을 이어주는 구원의 사다리가 되신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우리는 예수님이야 말로 구원의 유일한 중개자이심을 선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을 수 없다. 주님과 다시 만날 영광의 날을 기다리며 땅 끝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예수님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손용환 신부, 렘브란트 성화와 성경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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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entered: 05-0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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