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밀알 하나가.”

Date entered: 08-10-2016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 의무적으로 하는 일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 말이 있지요? 이왕 하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하라고요.

사도 바오로도 초기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형제 여러분,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2코린 9,6-7)

해야 할 일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은 마지못해 하는 사람보다 더 큰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선행에 있어서도 내 것을 아까와 하는 마음보다는 본래 나에게 없는 것을 주신 하느님의
선물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한다면 그 역시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는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바탕을 두는 것이지요. 오늘 미사전례의 화답송처럼 우리도
시편의 저자의 마음으로 이웃에게 후한 사람은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그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으리니,
영원히 의인으로 기억되리라.”(시편 112,5-6)

그리고 시편저자는 하느님 안에서 기쁘고 후하게 사는 사람은 어떤 역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산다고 노래합니다.

“나쁜 소식에도 그는 겁내지 않고, 그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그 마음 굳세어 두려워하지
않으니, 마침내 적들을 내려다보리라.”(112,7-8)

요한복음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복음정신을 한 마디로 함축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희생한다는, 심지어는 자신의 생명을 이웃을 위해 바치는 삶을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에 비유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이웃이 희생되는 것을 당연한 논리로 여깁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싸움이 있고 분열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자신을 낮추고 희생할 줄 아는
믿음의 공동체나 가정은 하나가 되고 주님의 생명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희생할 줄 모르고 겸손하지 못한 가정은 매일 크고 작은 싸움이 일기
마련입니다.

주님께서 ‘밀알’의 비유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렇게 이어가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25절)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주님 십자가에서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26절)라고 하신 주님 말씀을 새길 수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이며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겠습니까?

생명을 바치는 사람은 바로 주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이기적으로
흐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누는 삶은 축복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기쁨과 평화를
또한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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