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연중 제19주일)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Date entered: 08-07-2016
신앙인에게 궁극적인 목적은 구원인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거짓 예언자가 판치고
사랑이 식어가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24,13)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시며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미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시기로 하였다는 주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따르는 조건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재물은 좀이 쏠지 또는 도둑이 와서 훔쳐갈지도 모르지만 하늘에 마련한
재물은 좀 쏠지도 잃어버릴 일도 없어서 안전하다는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따르는 조건은 깨어 기다리는 말씀이십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충실한 종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36)

주님께서 이 비유를 더 실감 있게 표현하시기 위해 도둑의 비유를 또한 드십니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39-40절)

아울러 주님께서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충실하게 깨어서 정해신 양식을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집사의 비유를 들어 '주님이 때'를 준비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설명하십니다.

종이 깨어 기다린다는 것은 여러 날의 기간일 수 있겠지만 한 개인에게는 한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알지만 한 삶은 짧은 순간이 아니라 때로는 질기도록 길고 지루하기까지
한 것이지요.

신앙은 한 밤의 낭만도 꿈도 아닌 기나긴 삶, 고뇌와 유혹 그리고 지린 실망이
얼룩되어 지나간 자리에서도 한결 같이 하느님께 거는 희망이며 충직함이 아닐까요?

주님께서 하시는 비유의 말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통상 종이 주인을 위해 수발을 드는데 깨어있는 종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주인이
띠를 띠고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비유를 통하여 종들의 성실함에 대한 넘치는 은총을 내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 무조건 하느님께 청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미래의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이시기에 양들을 위해서
애틋한 마음과 염려의 마음을 가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아버지께 기도하시듯 깨어있는 당신의 제자들을 위해서
천상에서 넘치는 축복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종이라고 졸리거나 세상이 기쁨에 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충실한 종은 그러한 세상의 속삼임에서도 초연하게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것입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보물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주님이시기에 언제나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뜻을 따르려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히브리 서간에서 사도 바오로는 아브라함의 신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늙은 나이에 아기를 갖지 못하는 사라에게 희망은 절망으로 이어지는 시간에서
하느님은 그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십니다.

아브라함은 절망속에서 하느님께 희망을 가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늙은 나이에 아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가장 기쁨을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선물을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느님께서 그에게 아들을 제단에서 산채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 명령대로 아들을 바치려고 했지만 하느님게서는 그이 믿음을 보시고
명령을 거두십니다.

아들을 기다리는 세월동안, 그리고 아들을 가진 후에도 그는 실망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기쁜 순간이든 슬픈 순간이든 항상 하느님께 성실한
마음을 가지고 희망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바로 주인을 한결 같이 기다리는 오늘 복음의 충직한 종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깨어기다린다는 것은 다른 것으로 흐를 수 있고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는
순간에도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는 성실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루카가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가르쳐 주듯, 우리는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언제 도둑이 오더라도 깨어서 '주님의 시간'을 지키는
충실한 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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