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Date entered: 08-06-2016
우리는 하얀색이 좋다는 것을 언제 느낄 수 있을까요?

어깨 너머까지 어떤 때는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눈이 쌓이는 산길을 걸어 본 적이 있는지요?

나무란 나무들이 다 눈에 덮이고 비쭉 올라온 소나무와 전나무 가지에 눈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온통 흰색이고 그 신비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지요.

다니엘 예언자가 하느님의 엄위하온 모습을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다니 7,9)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예언자는 하느님 대전에 둘러선 사람들이 ‘백만’ 또는 ‘억만’이라고 표현하고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하느님께 인도되는 모습을 또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환시속에서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 출현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14절)

예수님께서 모처럼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오르십니다.

그런데 주님 모습이 달라지면서 의복은 하얗게 번쩍이는 것입니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다니엘서에서 표편 하듯 하얗게 모습이 변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제자 중에 세 명이 뵙던 인간적인 예수님이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 옛날 하느님께서 사막의 호렙산에서 모세를 만나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모세와 더불어 구약의 예언자의 대표,
미래에 올 메시아라고 하는 엘리야와 장차 당신께서 돌아가실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예수님의 얼굴과 의복이 하얗게 변하면서 하느님의 모습, 또한 부활 후의 모습으로
바뀌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제자들에게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는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구약의 사상으로 하느님 대전에 섰던 사람, 또는 예언자는 공통적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마찬가지로 세 제자들도 역시 주님의 모습이 변하는 그 순간에 두려움에 떠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장차 우리에게 다가올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그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베드로 사도는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초막을 셋을 짓자고 떠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부활 후의 모습을 주님을 통해서 미리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이 얼마나 좋은지를 또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명의 제자들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당신의 모습은 장차 당신을 잃고
우왕좌왕할 제자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 살면서 때로 실망도 하고 어둠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약속하신 부활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둠속의 빛이며
희망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하느님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묵상하는
기쁜 날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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