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Date entered: 08-04-2016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신 무대가 갈릴릴 호숫가 주변이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리사리아 필리피 지방을 가십니다.

헤르몬 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로 갈릴리 호수의 수원(水原)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인가가 드물고 한적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끈질기게 따라다닌 바리사이도 율법학자들도 없어서 모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오봇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신원에 대해서 질문하십니다.

우선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입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또한 엘리야, 또는 예레미야난 예언자 중에 한 분이라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스승께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님께서 제자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시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8-19절)

그리고 이어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장차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원로들, 수석사제들,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음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실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주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22절)

주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를 향하야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23절)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합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때로 서로 대화가 엇갈리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약속을 할 때, 가끔씩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그런 건물이 거기
있다고?’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몇 년을 그 거리를 지나갔어도 그곳에 문방구가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들리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그렇게 다녀도 그 자리에 식당이 있다는 것을 몰랐네요.’ ‘그곳에 정말 우체국이
있다고요?’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니까 영광과 사람들에게 군림하는 모습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적으로 들뜨고 또 스승도 자랑스럽지만 자기 자신도 우쭐대는 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승께서는 예상을 엎고 느닷없이 종교지도자들의 반대를 받고 돌아가시겠다는
말씀에 놀라고 실망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측명에서는 베드로가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거기가다 스승께 대답을 잘 해서 칭찬까지 들었는데 바로 이어서 반대의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서는 황당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강하게 주님께서 생각을 바꾸시도록 설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미래를 아시고 또 그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알았기에
베드로를 심하게 야단치시는 것입니다.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배척을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피하려하고 사람들로부터 반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요.

그런데 주님의 뜻은 확고하십니다.

우리는 말로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의 뒤를 따르기에는
약하고 너무 세속적일 수 있습니다.

주님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기에 우리 입에서는 불평이 나오고
부정적인 색깔을 띠기 쉽습니다.

우리가 이웃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따돌릴 받을 때, 사실 우리는 주님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평하거 슬퍼하기 보다는 용기 있게 그 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의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예언자들으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도 박해를 받았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르면 따라오는 영광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순명의 길이 쉽지 않은 것이
때로 그 길이 나의 보람과 기쁨을 떠나 때로 수모와 아픔을 겪으며 견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박해를 받을 때 오히려 기뻐하라고 하신 말씀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일을 하고도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는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길이므로 우리는
실망아히 말고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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